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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907

 
저자 뒤마 피스

2005.07.20 (11:48:55)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착하게 만드나봅니다

그녀들 역시 즐겁게 노래부르며 사는 생활 중에서,
언제나 같은 형태로 다가오는 죽음의 길을 천천히 걸어갔던 것이다.
이런 여자들을 사랑하는 것은 잘못이라 하더라도,
가엾게 여겨 주는 것은 허물이 아닐 것이다.
햇빛을 본 일이 없는 장님,
자연의 화음을 들은 일이 없는 귀머거리,
마음에 있는 말을 해 본 적이 없는 벙어리는
불쌍히 여겨줄 줄 알면서도 수치스럽다는 거짓 구실 아래,
이런 마음의 장님,
영혼의 귀머거리,
양심의 벙어리는 불쌍하게 여기려 들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들 정신의 불구자들은 어쩔 수 없이 미쳐 버리고 말아서,
마침내는 선악을 판단할 능력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능력도,
사랑이나 순결한 언어를 지껄일 힘도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뒤마 피스, 남순우 역, <춘희>, 혜원출판사, 1994, 24쪽-


* * * *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창녀입니다. 유난히 동백꽃만 좋아해서 동백꽃(椿) 아가씨(嬉), 춘희(椿嬉)라고 불리웠답니다(17쪽). 본디부터 창녀로 태어난 사람은 없는 겁니다.

“늘상 보는 게 타락한 생활이요, 또 제대로 철이 들기도 전에 그런 생활에 젖어들게 된데다, 항상 병약한 상태에 있던 그녀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주신 선악이 판별에 대한 능력조차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능력을 키워 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없었다”(10쪽).

비록 천한 직업에 몸을 내놓기는 했으나, 하나님이 죄많은 그녀에게도 어떤 행복을 주시는가 봅니다(11쪽). 인생이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겁니다(119쪽).

“날마다 한 번씩 당신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환희의 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 요즘 제 생활에서 유일한 기쁨이니,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33쪽).

처녀로부터 사랑받는 몸이 되어, 사랑의 신비로운 장막을 걷어주는 첫 남자가 된다는 것은 물론 큰 행복이 아닐 수 없겠지만, 그건 세상에서 가장 예사로운 일이겠지요(107쪽). 한 창녀에게서 진정으로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108쪽).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 창녀에게 사랑을 허락하시게 되면, 처음에는 용서로 보이던 사랑이 결국에 가서는 그 여자 자신에 대한 형벌로 변해 버립니다. 속죄가 없는 곳에는 사죄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109쪽).

* * * *

티없이 순수한 감정은 정말 순결한 여자에게만 있는 법이고, 마농 같은 여자는 누구나 데그리외와 같은 남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180쪽)는 편견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는 왜 그리스도보다 더 엄격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째서 굳세게 보이려고 딱딱하게만 구는 냉정한 세상 사람들의 평판에 고집스레 편들어 그런 고루한 생각을 버리지 않고, 지난 날의 상처로 말미암아 피 흘리는 가여운 영혼을 저버려야 한단 말인가”(26쪽).

인생항로의 입구에 그저 말뚝을 두 개 박아 놓고, 한편에는 ‘바른 길’, 다른 한편에는 ‘그릇된 길’이라 쓴 후에 오는 사람들에게 ‘골라잡으시오.’ 라고만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처럼, 입구에까지 와서 유혹만 받은 자들에게 두 번째 길에서 첫번째 길로 다시 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어야만 하는 것이지요(25쪽).

“기독교는 교묘한 탕자의 비유를 들어 관대함과 용서에 관하여 가르친다. 예수는 이러한 인간적 열정에 상처입은 영혼들을 사랑했으며, 언제나 기꺼이 상처를 싸매주고, 그 상처를 낫게 하는 향유를 발라 주기를 즐겨했다. 그래서 그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너는 사랑함이 많았으니 용서받음이 많으리라’라고 했던 것이다. 숭고한 용서는 숭고한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26쪽).

참된 사랑은, 그 상대가 어떤 여자이든 간에 언제나 남자의 마음을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182쪽). 그러고 보면 사람은 언제나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239쪽).

“악이란 하나의 허영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선하다는 긍지를 갖도록 하자. 그리고 절대로 절망하지 말자. 그리고 어머니도, 누이도, 딸도, 남의 아내도 아닌 여자들을 경멸하지 말자. 가족에 대해선 경의를 가질 것이며, 이기주의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관용을 나타내자”(26쪽).


해설

1 하나님과 창녀

‘하나님과 창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연결입니다. 하나님이 창녀와 결혼하였다? 아마도 엄청난 신성 모독에 분개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하나님은 창녀와 결혼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창녀를 용서하시고 신부로 맞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창녀가 좋아서 창녀를 신부로 맞은 것이 아닙니다. 창녀는 돌로 쳐 죽여야 했던 것이지만(신 22:21), 사랑하는 이스라엘이 창녀된 되어버렸으니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저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던 겁니다.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 공평이 거기 충만하였고 의리가 그 가운데 거하였었더니 이제는 살인자들 뿐이었도다”(사 1:21).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호세아를 창녀 고멜과 결혼하게 함으로써 그를 실물 교육의 도구로 삼으셔서 음란한 이스라엘의 행위와 자기의 사랑을 보이시고 돌아오라고 애원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비로소 호세아로 말씀하시니라.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행음함이니라”(호 1:2). 이스라엘의 악은 예수님이 오실 당시에도 여전하였고, 영적 지도자들이 얼마나 패역했는지, 예수님께서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 하신 경고를 들어보십시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 21:31).

우리가 창녀의 낯을 가졌으므로 수치를 모르고(렘 3:3), 창녀를 경멸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녀 같은 귀부인은 창녀를 가장 경멸하게 되어 있습니다. 창녀의 행위를 고상한 기준으로 삼으려는 음모는 추호도 없고, 우리 스스로의 의롭다고 하는 것이 창녀의 행위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지극히 겸손하지 않으면, 교만하여 스스로 창기의 지체를 만들게 됩니다.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기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고전 6:15).

방탕한 생활을 하는 가련한 여인에게도 하나님은 관대하게 길을 열어두시고 있습니다.

“교육에 의해서 바른 길을 배우지 못한 여자들에게 하나님은 그녀들을 선의 길로 인도하는 두 갈래 길을 마련해 주신다. 그 길은 고통과 사랑이다. 둘 다 어려운 길이다. 그 길로 들어서는 여자들은 발에 피를 흘리며, 손은 상처투성이이다. 그러나 동시에 몸에 지니고 있던 악덕은 길가의 가시덤불에 걸려 죄다 사라지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깨끗한 알몸이 되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25쪽).

창녀가 사랑을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 해도 그 사랑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사람들을 수도 없이 속여 왔기 때문에, 이젠 아무도 그녀들을 믿으려 하지 않기에 후회와 번민에 시달리다 자기 사랑의 밥이 되고 만다는 것이지요(109쪽).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 창녀에게 사랑을 허락하시게 되면 처음에는 용서로 보이던 사랑이 결국에 가서는 그 여자 자신에 대한 형벌로 변해 버립니다. 속죄가 없는 곳에는 사죄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109쪽).

죽음만이 그 사랑의 진실을 증명한다는 것은 대단히 비극적이지요. 하나님은 그 희생을 용납하고 간구할 힘을 남겨두십니다(231쪽). 무슨 얘기냐구요. 마지막 고백할 기회도 없다면 억울한 죽음일 거고, 고티에는 죽어가면서도 용서를 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 같은 천한 여자가 쓴 것이니, 그런 편지는 죽음이 그 힘으로 신성하게 해주지 않는 한, 그리고 그것이 편지가 아닌 참회록이기 전에는 한낱 거짓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223쪽).

우리가 세상을 고통스럽게 사는 것은 우리의 창녀와 같은 생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이 즐겁다고요? 아직 젊어서 창녀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즐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인생이 고통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인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지는 않은지…

“나는 영혼 없는 육체, 정신없는 물체가 되어 버렸습니다”(233쪽).

어줍잖은 창녀 이야기에서 이렇듯 과장된 커다나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 좀 지나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27쪽). 작은 뒤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다. 어린애는 작지만, 그 속에 어른이 숨어 있다”(27쪽).

2 남자와 창녀

창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꽃을 들고가는 남자는 없을 겁니다. 아르망 뒤발이 창녀 마르그리트 고티에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춘희(椿嬉)의 무덤을 동백꽃으로 덮어놓고 하나도 시들지 않게 하였다는데...

“듣자하니 이 여자 때문에 가산을 탕진한 사람도 있고, 이 여자를 매우 사랑한 사람도 있었다더군요. 그런데 그 중 아무도 그녀를 위해 꽃 한 송이 사들고 오는 것을 볼 수 없으니 정말 이상하고 슬픈 일이지요”(42쪽).

창녀 아니 춘희를 사랑했던 남자의 눈에서 여자를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상당수의 남자들이 창녀를 선택하는 것이나 요조 숙녀를 선택하는 것이나 선택 조건에 실상 별 차이가 없다고 하면, 너무 적나라한 얘길까요?

“사랑을 사려는 남자들은, 우선 그 상품을 감정해 봅니다”(234쪽).

남자가 창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뒤마는 마르그리트의 입을 통하여 창녀의 자의식을 도발적으로 폭로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은 더는 우리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물건이지요. 남자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존재이면서, 그들의 평가에서는 가장 저차원의 존재라고요”(142쪽).

추측건대 창녀만큼 인간 소외를 절박하게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창녀는 “영혼 없는 육체, 정신없는 물체”(233쪽)에 불과한 존재 같다는데, 그녀를 인간으로 대우해 주는 남자는 아마 잠시 허영심에 차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들에게는 자연히 친구란 있을 수 없어요. 있는 것이라곤 이기적인 애인뿐이고, 그들은 입으로는 우리들을 위해 돈을 쓰고 있는 듯이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들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쓰는 거지요”(142쪽).

이러한 사실은 인간이 짐승 수준이라면 별로 놀랄만한 일도 아니겠지요. 하여튼 남자는 여자를 선택했다지만, 여자에게 농락당하기 쉬운 반쪽이지요.

“우리들 남자들은 참으로 가련하고도 약한 존재입니다!”(128쪽)

사랑에는 사랑 외에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사랑스럽게 만들어지며, 그것이 사랑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해봐도 장차 내 애인에게서 받은 첫인상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그것이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무래도 그 여자가 천한 계집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었고, 또 남자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허영심에서 내가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내게 마음이 끌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94쪽).

아무튼 약한 존재는 창녀를 사랑하였습니다. 그녀는 사랑할만한 여자였고, 아르망이 그녀에게서 진정으로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108). 진심으로 사랑하면 단단히 잠궈두었던 빗장도 열리는 것이지요.

“아마 이것은 당신의 사랑이 나를 위한 것이지 결코 당신을 위한 게 아님을 내가 잘 알기 때문일 거예요. 다른 이들은 모두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나를 사랑했으니까요”(124쪽).

참된 사랑을 하고 싶지 않는 창녀는 없을 겁니다. 창녀가 아니라도 모든 여자들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이같이 세 가지 조건을 원할 겁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젊고, 욕심 없으며, 의심하는 일 없이 무조건 사랑할 줄 알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그저 사랑받고 싶어하는 애인을 구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야 말이지요. 남자들은 일단 자기 것이 되어 줄 것 같지 않은 것이 어쩌다 영영 자기의 것이 되면, 이번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애인에 대해서 과거 일이며, 현재 일이며, 또 미래의 일까지도 꼬치꼬치 캐묻거든요. 여자와 좀 친해지면 지배하는 위치에 서려고 하고, 여자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해줄수록 점점 요구 사항이 많아진다니까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새삼스레 제가 애인을 갖는다면, 전 그이에게 아주 희귀한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 주길 바라겠어요. 즉, 나를 꼭 믿어 줄 것, 말을 잘 들어줄 것, 그리고 너무 주제넘지 말 것, 이 세가지예요”(91쪽).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 법입니다. 창녀도 숙녀가 되고, 놈팽이도 신사가 됩니다. 그래서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들 하지요.

“참된 사랑은, 그 상대가 어떤 여자이든 간에 언제나 남자의 마음을 더 빛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182쪽).

3 사랑

사랑에 대해 <춘희>만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책은 없을 겁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하고 싶은 사람은 <춘희>를 만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사랑하면 철부지 어린애가 되어버립니다.

“정말 사랑이란 숭고하면서도 어린애 장난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58쪽).

여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사랑한다는 데, 창녀냐 아니냐는 차이도 관능이냐 마음이냐의 차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사랑을 하는데, 그것은 생각에 따라서는 상호간에 원인과 결과 관계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즉, 마음으로 하는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이 그것입니다”(111쪽).

의지가 없는 여자들이란 터무니없는 희망을 품기도 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기도 한답니다(141쪽). 대체로 처녀의 사랑은 아주 순수하다고 하지요. 사랑만을 그리워하기 때문이겠지요.

“처녀란 마음이 착하면 착할수록 더 쉽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법입니다. 사랑하는 이에게라고는 할 수 없다고 해도, 적어도 사랑 그 자체에 대해서 말입니다”(107쪽).

처녀들이 사랑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런 사랑이나 다 받아들인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여자들이란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는 매정하더군요”(73쪽).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마도 섬세한 마음일 겁니다. 남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지요.

“정말이지 남자들이 눈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면, 우리들에게 좀더 사랑받을 것이고, 또 우리들이 남자의 신세를 망치게 하는 일도 더 적어질 거예요”(141쪽).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진대, 모두들 어려워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내가 당신을 사랑하듯이 당신도 저를 사랑해 주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122쪽).

모두 이기적이어서 자기 생각만 하기 때문에 사랑이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인 게지요(68쪽). 제발 모든 사물을 제대로 평가하고, 여자를 현실적인 가치 이상으로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119쪽). 사랑은 사랑 외에 다른 목적을 갖지 말라고 하는데, 이기적인 인간에게는 그게 어려운 겁니다.

“그녀가 당신을 좋아하고 또 당신은 그녀를 사랑하면 됐지. 그 이상 바랄 게 뭐 있어요”(116쪽).

남자들은 대체로 입은 두껍고 귀는 얇은 모양입니다.

“남자들이란 들어서 기분 나쁜 소릴 듣고 싶어서 못 배기는 법이라니까요”(89쪽).

반면에 여자들이란 대체로 입은 얇고 귀는 두꺼운 모양입니다.

“여자란 남자에게 속고는 참을 수 있지만, 자존심을 짓밟히고는 참지 못하는 법이에요”(136쪽).

사랑이 깨지는 것은 남자의 인내심에 있다고 하는데, 고티에의 독백처럼 상대를 용서치 않을 만한 인내력은 남자들에게만 있는지도 모릅니다(234쪽).

“불행하게도 나는 올바르지 못한 감정에 지배되어서, 이 가련한 여성을 괴롭혀 줄 방법만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남자란 자기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손상당하면, 얼마나 용렬해지고 비굴해지는지 모릅니다”(208쪽).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여자가 주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남자의 욕망이란 한도가 없는 것인지 대단히 의심스럽지요(141쪽).

“당신을 사랑하다니 내가 미쳤지요. 그런데 당신은 우쭐해서 큰소리만 치세요. 당신은 어린애예요. 어린애의 어린애지요. 단지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만 염두에 두세요. 그리고, 아무 걱정도 마세요”(123쪽).

인간의 생활에서, 사랑에서와 같은 한 가지 습관이 붙어 버리면, 생활의 다른 모든 원동력을 동시에 파괴해 버리지 않는 한, 그 습관을 버리기는 불가능한 모양입니다(200쪽). 사랑은 지옥보다 강렬하지요. 진정한 사랑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이지요. 사랑합시다.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착하게 만드나봅니다”(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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