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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

 
저자 괴테

2005.06.15 (11:28:55)

 

인간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알고 있나?

아담 이래로 여자에게 늘 속아만 왔지.
나이가 들었다고 현명해지지 않거든!
그만하면 어지간히 바보짓을 해 왔는데!
저것들이 전혀 쓸모가 없다는 거야 알고 있지.
허리통을 가늘게 보이게 하고, 얼굴에 덕지덕지 분을 처바른 것들이,
싱싱하기를 바랄 수는 없지.
어디를 만져 봐도 온몸이 썩어 문드러졌거든.
그거야 알지. 보아도 알고, 만져 봐도 안다고.
그런데도 저 썩은 여자들이 피리를 불면
춤을 추지 않을 수 없단 말이야.

-괴테, 정광섭, <파우스트>, 홍신문화사, 1992, 305쪽-


* * * *


젊은 사람들한테 아무리 진실을 말해 주어도, 애송이들은 결코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270쪽). 뼈져리게 겪고 나면, 늙어서야 신에 가까운 참된 어린애가 된답니다(17쪽). 열심히 공부하고 철저히 연구했어도, 결과는 가엾은 바보 꼴인 게지요(24쪽).

“그리하여 안 것은,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뿐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그야 나는 박사니, 석사니, 법관이니, 목사니 하는 세상의 바보들보다는 영리할지 모른다”(24쪽).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의 탁월한 변론입니다만, 파우스트 같은 박사도 자신이 미치광이 같다는 것을 반쯤은 알고 있습니다(21쪽). 자그마한 지식이 있다면 하나님의 과오를 고발하는 사탄의 논리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이라는 이 지상의 조그만 신은 늘 같은 모양이고, 나리가 만드신 최초의 날과 다름없이 기묘합니다. 나리가 인간에게 하늘의 빛 그림자를 주시지만 않았어도, 인간은 좀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요. 인간은 그것을 이성이라 부르며, 오로지 어떤 짐승보다도 짐승답게 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합니다”(20쪽).

지극히 이성적인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가 모르는 것을 비웃고, 선과 미에 대하여도 투덜투덜 불평합니다(54쪽). 여전히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인간은 평생 장님이며(454쪽), 아마도 장님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겠지요.

“미망의 바다에서 언젠가는 헤어날 수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 자는 행복하도다! 우리는 필요한 것은 조금도 모르고, 필요도 없는 것을 알고 있다”(49쪽).

* * * *

똑똑하다는 것은, 대체로 허영과 천박한 지혜에 지나지 않습니다(124쪽). 현명한 말도 쇠귀에 경 읽기, 마음대로 하고 나서 후회하고 자책하면서도 인간은 여전히 제 고집만 부립니다(319쪽). 인간은 어떤 순간에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453쪽). 어떤 쾌락도 파우스트를 싫증나게 하지 못했고, 어떤 행복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며, 최후의 하찮은 허망한 순간을, 가엾게도 단단히 붙잡으려고(458쪽), 그는 악마와 게임을 한 것입니다.

“악마는 이기주의자라, 남에게 이로운 일을 공짜로는 하지 않는다. 조건을 분명히 말해 보게”(70쪽).

이 세상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희극을 벌이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천치에 불과한 것입니다(204쪽). 여자의 자태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보인다는 것(205쪽), 여자가 익숙한 수법으로 남자를 유혹할 때 남자란 모두 바보가 된다는 것(256쪽), 자신이 천박하고 어리석다는 것을 알아도(271쪽), 포로가 된 남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시 없는 이 운명을 너무 의심하지 맙시다! 비록 순간일지라도, 산다는 것은 의무입니다”(373쪽).

살아 있는 한, 사람은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409쪽). 쾌락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파우스트일지라도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그가 끝내 메피스토펠레스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에 넘치는 성스런 속죄의 장미꽃이 악마를 고통스럽게 하여 달아나게 합니다.

“익숙한 지옥의 형벌 대신에, 악마들은 사랑의 괴로움을 느꼈습니다. 그 늙은 악마의 우두머리까지도 쓰라린 고통이 몸에 배었습니다”(471쪽).

해설

1 바보

인간은 생각한다는 것 때문에 인간이라 하지만, 인간의 어리석음도 생각하는 것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짐승은 생각할 줄 모르기 때문에 어리석음도 없고 바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인간 같은 짐승은 하나도 없어도 짐승 같은 인간은 많습니다.

“인간은 어리석은 소우주(小宇宙)인 주제에, 자칫하면 전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59쪽).

살아있다는 것을 괴로워하는 것, 괴로워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생각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이 무거운 짐이 되고, 죽음만이 바람직스러워 삶을 저주하는 것이다”(67쪽).

학문을 한답시고 돌아다녀 본들 소용없는 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밖에 못 배우는 거고(82쪽), 많은 학문이 욕망과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지 못하니, 똑똑하다는 것은 대체로 허영과 천박한 지혜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124쪽).

“어떤 옷을 입어도, 내가, 좁은 지상 생활의 괴로움은 피할 수 없을 게다. 나는 그저 놀아나기에는 너무 늙었고, 모든 욕망을 버리기에는 너무 젊다”(66쪽).

인간은 자기가 모르는 것을 비웃고, 선과 미에 대하여도 이따금 성가셔지면 투덜투덜 불평한다는 것을 개가 안다면 개도 인간처럼 투덜거릴 겁니다(54쪽).

“다른 사람의 죄를 책망하는 데는 아무리 지껄여도 말이 모자라는 것 같았지! 남의 것이 검게 보이면, 더 시커멓게 칠하려고 했고, 그래도 충분히 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그리고 자기는 행복한 줄 알고, 무척 잘난 척했었는데, 그런 내가 지금은 죄악에 몸을 맡기고 있으니!”(143쪽).

쾌락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리는 파우스트 같은 인간의 어리석음에는 악마도 봉변을 당하고 물러간답니다(258쪽).

“그렇다고 인간은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 악마는 없어졌지만, 악마 같은 인간들은 남아 있다”(101쪽).

인간은 평생 장님입니다(454쪽). 어리석은 작자들은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비록 현자의 돌을 손에 넣어 봐야, 현자는 사라지고 돌만 남을 것입니다(203쪽). 그러므로 바보 같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의 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악마도 괴로움을 느끼고 도망간다고 합니다(471쪽).

“그대들의 본성이 아닌 것은 그대들은 피해야 한다. 그대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힘으로 기어들어오면, 우리도 억세게 막아야만 한다. 사랑의 힘만이 사랑하는 자를 하늘로 인도해 들인다!”(463쪽)

이건 다 책에 쓰여있는 이야기입니다. 아 참, 바보는 책을 읽지 않습니다. 바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바보 같은 놈들이 범람하고 있다는데, 책을 읽지 않는 인간들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기나 할런지 모르겠네요.

“온전하고 현명한 내용의 책을 요즘 세상에 누가 읽고 싶어합니까! 정말이지 오늘의 젊은 놈들만큼, 이렇게 건방진 때는 일찍이 없었지요”(163쪽).

2 여자

하와의 후예들은 한결같이 패물과 재물에 약한 모양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여자를 홀리지 못한 패물이란 없으며, 맹세를 깨뜨리고 등뒤에서 상대를 찌르지 않았던 칼도 없습니다”(163쪽).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여자를 위하는 듯한 노래를 부르지만 아가씨를 더한층 홀리기 위한(147쪽) 계략일 뿐입니다. 하와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듯이 아가씨는 사랑의 도둑에게 마음을 주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정신을 차려라! 끝나 버리면, 그만이란다. 가엾은 아가씨야! 제 몸이 귀하거든, 사랑의 도둑에게 마음을 주지 마라, 제대로 반지를 끼워 줄 때까지는”(148쪽).

요술쟁이들의 반은 악마의 소굴을 찾아갈 때는 언제나 계집들이 천 걸음 앞장서 가는 법이라고 합창합니다(159쪽). 나머지 요술쟁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잘 들어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희곡 전편이 모두 시처럼 흐르고 있으니, 그의 천재성은 대단하지요. 가끔 이런 재주많은 인간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가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대해 하나님께 말하는 대사처럼, “신이여, 왜 제게는 욕망은 주셨지만 재능은 주지 않으셨습니까?”(Why implant the desire, like a lust in my body, then deny me the talent?, http://www.un-official.com/Amadeus.txt,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는 오스 기니스의 <소명>(IVP, 2000) 199-212쪽을 참조하시길).

“여자는 바쁘게 천 걸음을 가지만, 아무리 여자가 서둘러 가더라도 사나이는 단번에 펄쩍 뛰어 앞선다”(159쪽).

여자란 붙잡을 때 무섭게 움켜쥐지요. 빼앗는 데는 사정이 없구요(417쪽). 아담 이래로 남자는 여자에게 늘 속아만 왔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현명해지지 않는다는 말은 괴테의 여성 편력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어지간히 바보짓을 해 왔는데, 저것들이 전혀 쓸모가 없다는 거야 알고 있으면서도, 허리통을 가늘게 보이게 하고, 얼굴에 덕지덕지 분을 처바른 것들이, 어디를 만져 봐도 온몸이 썩어 문드러졌는데도 저 썩은 여자들이 피리를 불면, 춤을 추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305쪽).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거예요, 익숙한 수법으로, 이런 때 남자란 모두 바보가 되거든요. 저이도 자기가 첫번째 남자인 줄 알고 있을 거예요”(256쪽).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하찮은 것이고, 자칫 움직임 없는 인형 같은 것이 되어버리는 겁니다(294쪽). 그러고 보면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남자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가 싶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는 거지요.

“아름다운 여자는 저 혼자 기분 좋아하지만, 우아하게 아름다워야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법이야”(295쪽).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게 해야겠지요. 금혼식에서 오베른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게 하려면, 두 사람을 떼어놓으면 된다”(169쪽)고 노래합니다. 아내 티타니아도 장단을 맞춰 부릅니다.

“남편이 화를 내고, 아내가 토라지면, 당장 두 사람을 붙잡아다가, 여자는 남쪽, 남자는 북쪽, 끝까지 데리고 가버리면 된다”(169쪽).

3 돈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 하였으니(딤전 6:10), 돈은 마귀의 선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의 해악을 괴테의 시를 빌려 노래해 볼까요.

“우리가 모처럼 파낸 금이 도둑이나 뚜쟁이를 도와 주게도 되고, 쇠붙이가 많아지면 거드름 피는 놈이 대량 살인의 전쟁을 생각하기도 하네”(232쪽).

정의의 판가름도 돈이 하지요.

“반대로 죄없는 자라도 자신밖에 의지할 데가 없으면, 당장, 유죄!가 선고되고 맙니다. 이렇듯 세상은 온통 지리멸렬해지고, 올바른 질서가 무가치하게 됩니다”(194쪽).

돈은 지혜를 만듭니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고 노래합니다.

“지금은 완전한 빈털터리. 저도 돈만 있다면야. 지혜도 따라서 나오지요”(97쪽).

지혜가 돈을 만드니 지혜가 제일인데 사람들은 돈 걱정을 합니다. 세상 사람 반은 먹는 것만 생각하고, 나머지 반은 새 옷을 사입고는 뽐내고 있답니다(240쪽). 아무리 찾아보아도 지혜있는 자는 없습니다(시 14:2-4).

“돈이란 마룻바닥에서 긁어 모을 수는 없지만, 지혜가 있으면 아무리 깊은 데서라도 캐낼 수가 있습니다”(197쪽).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사람들은 돈 때문에 사는 것 같습니다. 사람나고 돈 났는데, 돈 나고 사람 났습니다. 돌기는 돈 세상입니다.

“돈 때문에 모여들고, 돈 때문에 아첨하는 거야!”(113쪽)

어쨌든 돈을 좋아하는 원숭이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원숭이도 복권이 맞는다면, 얼마나 행복하다고 좋아할까!”(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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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