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주께로
 세계를 주께로(신앙)
 세계를 주께로(실용)
 명시 읽기
 명작 명문장
Home > 세계를 주께로 > 세계를 주께로




116

2168

 
저자 조창인

2005.06.08 (07:06:21)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뿐이고,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뿐이죠.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언제나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건 바로 아빠예요.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잊어버렸을까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어떻게 될까요.
아빠 말대로 속이 시원할까요.
자꾸만 가시고기가 생각납니다.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가는 아빠 가시고기 말예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슬프고 또 슬퍼서,
정말로 아빠 가시고기처럼 될지도 몰라요.
내가 엄마를 따라 프랑스로 가게 된다면요,
아빠가 쬐금만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조창인, <가시고기>, 밝은 세상, 2000, 269쪽-


* * * *


아빠 가시고기가 왜 죽어야 하는지, 몹쓸 백혈병에 걸린 다움이는 알 수 없지만, 쬐그만 가시고기는 언제나 가시고기 아빠를 생각나게 합니다(157쪽).

“가시고기는 이상한 물고기입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 버려요. 알들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듯이요. 아빠 가시고기가 혼자 남아서 알들을 돌보죠. 알들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다른 물고기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답니다.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알들을 보호해요.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를 버리고 제 갈 길로 가버리죠. 새끼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려요”(157쪽).

한낱 미물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살고 있는 겁니다.

“시 자체가 살아가는 이유였던 시절이 있듯, 살아가야 할 또다른 이유를 만났다면, 정말이지 그만 써도 좋을 시였다. 살아가야 할 또다른 이유는 아내였다. 아이였다. 그들과 더불어 이루어가는 삶이었다”(60쪽).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아마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리는 것이겠지요.

“아이가 삶의 구심점이었다.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태양계의 행성이 바로 그의 삶이었다. 만일 아이를 잃게 된다면, 자신이 원심력에 의해 세상 밖으로 떨어져 버리리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살아야 할 숱한 이유들 대부분을 잃어버린 채, 세상 속에 뒤섞여 웃고 떠들고 노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21쪽).

* * * *

돈이 없다는 건 진정 불편한 일이지, 불행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라는 말은 몽상가의 푸념에 불과한 것인가 봅니다(179쪽).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가시고기 아빠가 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돈이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겠지만, 얼마든지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능력은 갖고 있었다”(179쪽).

사랑한다는 것은 후회를 만드는 일이기도 한다지만, 비록 머리를 처박고 죽는다 해도 사랑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하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의 후회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리라. 그러나 후회 때문에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는 건 한결 고단할 테지만”(87쪽).

가시고기 아빠는 강아지를 좋아할 수는 있어도 사랑할 수는 없다고 하며, 사랑은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목숨까지 다 줘도, 아깝지 않은 거라 하네요(68쪽).

“아빠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강아지를 위해서 죽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한 거지 좋아한 게 아니랍니다. 좋아한 거라면 일부러 십자가에 매달려 죽을 필요까지 없잖아요”(68쪽).

해설

1 공부

공부 지상주의의 나라, 이 땅에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아이들은 불쌍하게도 많은 수난을 겪어야 합니다. 공부하는 것과 사는 것은 전혀 다른데, 공부에 한이 서린 중생들은 공부가 인생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공부는 중요한 게 아니란다. 살아가는 걸 열이라고 한다면, 그 중 하나쯤밖에 안되는 것이 공부지”(8쪽).

공부를 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공부를 좀 못하면 바보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누가 그럴 권리를 주었나요?

“아이가 자신이 우너하는 삶을 자신의 계획대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 최고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최고의 인생이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닐 테구”(267쪽).

아마 자식이 죽을 병에 걸렸다면 죽으라고 말할 부모는 없겠지요. 그런데 모든 걸 바라는 부모는 모든 걸 못하는 자녀를 죽으라고 하고 있는 거지요.

“사실, 모든 게 다 잘될 필요까진 없었다. 그건 억지였다. 헛된 소망이고 과도한 욕심이었다. 그저 아이가 병을 이기는 것, 그것 하나면 족했다”(23쪽).

어른들은 아이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아야 한다고 말하지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버르장머리없는 인간은 어른인 것 같은데…

“버르장머리없는 아이는 버르장머리를 반듯하게 고쳐놓아야 한다. 그래야 장차 사람 구실을 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아이에게 버르장머리가 뭐 그리 대수일까”(75쪽).

어른들은 대체로 상상력이라는 것이 없으니까, 영리한 아이들이 이해해야 합니다.

“만화책이라고 무조건 보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다. 어떤 책이든,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면 괜찮은 책이란다. 사실 아빠도 다움이 나이 때는 동화책보다 만화를 훨씬 좋아했지”(111쪽).

아빠와 엄마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없고, 아빠와 엄마도 아이에게 진실하게 말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거짓말쟁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속임수의 명수이고, 그 속임수를 알아차리려면 시간깨나 걸리거든요”(66쪽).

아이는 엄마가 좋아서 엄마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이는 엄마가 만듭니다.

“난요, 옛날부터 엄마가 무서웠어요. 엄마가 명령하는 건 꼭 해야 되는 걸로 알았어요. 그 버릇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모양예요”(186쪽).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은 자기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한 번 해 보시지요.

“똑똑한 것과 좋은 엄마, 만일 하나님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난 좋은 엄마 쪽을 고르고 싶어요”(58쪽).

아이의 미래를 위해 똑똑한 짓을 하고 있다고요. 삶을 고단하게 만드는 이유의 대부분이 지나친 욕망에서 비롯된 듯, 부모의 과도한 기대가 자식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 십상입니다(197쪽). 가시고기 아빠는 아이를 알며, 아이를 존중합니다.

“중요한 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할 능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한낱 강요에 불과한 겁니다. 부모의 욕심을 앞세워 아이를 괴롭히고 싶지 않습니다”(196쪽).

어른들은 언제나 그 수치에 매달려 있습니다. 모든 걸 수치로 바꾸지 마세요. 그럴수록 비참해질 겁니다.

“사람의 생과 사를 수치로 표시한다는 것이 과연 온당한 처사일까”(44쪽).

생각해 보세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을 제대로 먹지 못하니까, 일단은 공부하라는 거지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란다. 좋은 일을 생각하면 실제로 좋은 일이 생기게 마련이지(24).

세상의 삶이 혹독하고 비참하게 느껴집니까? 하나님께서는 한 쪽 문을 닫으시면, 반드시 다른 쪽을 열어두십니다(21쪽).

“하루에 열 번 이상은 하늘을 쳐다보자. 열 번 이상 하늘을 보지 못한 하루라면, 그 하루는 헛되게 산 날이다”(39쪽).

2 결혼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지요.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란 말부터 시작해서,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고, 모두 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경험에서 나온 철학입니다.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결혼은 문 밖에서 문 안을 기웃거리는 것인데, 사실 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87쪽).

나란 존재는 당신에게 무엇이지?(89쪽) 이것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 결혼을 시작하고, 그 인식이 끝나게 될 때 결혼도 끝나게 되는가 봅니다.

“하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의 후회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리라. 그러나 후회 때문에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는 건 한결 고단할 테지만, 그 사실이 아내에게 얼마나 적절한 위안이 되었을지는 모르겠다”(87쪽).

결혼 생활을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 자체가 살아가는 이유였던 시절이 있듯, 살아가야 할 또다른 이유를 만났다면 정말이지 그만 써도 좋을 시였다. 살아가야 할 또다른 이유는 아내였다. 아이였다. 그들과 더불어 이루어가는 삶이었다”(60쪽).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싫은 일도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다고(9쪽), 사랑하는 사람이 참아야 하는 것입니다. 돌에 머리를 처박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가시고기 아빠야 그렇게 죽겠지만…

“여자가 울 때는 말리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그건 불씨에 기름을 들어붓는 꼴이기 때문이란다. 또 여자가 울 때는 왜 우느냐고 물어선 안된다고들 했다. 무슨 이유로 울고 있는지 여자 스스로도 정작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51쪽).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죠.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니까 사람마다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는 건 당연한 겁니다(185쪽).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고요?

“생각이 맞지 않아서 헤어져야 한다면 사람은 아무하고도 친해질 수 없을 거예요(186).

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가시고기 아빠는 다움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거란다”(109쪽).

3 가시고기

가시고기, 참 희한한 미물이지요. 잘난 인간들은 하찮은 미물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새끼를 키울 집을 짓는 아주 특이한 가시고기는 지난 2001년 6월 27일 KBS 1TV에서 자연 다큐멘터리 가시고기가 상영되었는데, 암컷도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는 매정한 모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죽게 되는 묘한 운명을 가진 고기입니다.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달아나 버리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가시고기는 몸 길이가 5~7㎝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 이번에 카메라에 포착된 가시고기 무리는 산란할 곳을 찾아 동해의 거친 파도를 거슬러 올라 경북 경주의 대종천에 자리를 잡았다. 카메라는 암컷이 둥지에 산란을 하고 떠난 후 보름간 수컷 가시고기의 외로운 육아과정을 담아낸다. 알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먹지도 자지도 않고 쉴새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모습, 둥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몇배나 되는 거북과 싸우는 장면 등은 어떤 휴먼 다큐멘터리보다 감동적이다. 부화한 후 5일 정도 지나 새끼들이 무리 생활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수컷 가시고기는 확연히 작아지고 지친 모습을 보인다. 만신창이가 된 이 가시고기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몸을 새끼들이 모여있는 둥지쪽으로 움직여 죽음을 맞는다. 바다를 향해 긴 여행을 떠날 새끼 가시고기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놓는 것이다. 3개월간 가시고기의 지극한 부성애를 지켜본 제작진은 가시고기가 죽는 마지막 촬영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소설의 묘사와는 다르게 부화에 온 힘을 소진한 암컷 가시고기는 알을 낳은 후 바로 물에 둥둥 뜬 채 죽어버린다. 실제 암컷 가시고기는 소설 속의 묘사만큼 나쁜 엄마는 아닌 셈이다”(이영희, 문화일보 2001. 6. 25).

아버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진 않았다 하여도(20쪽), 단지 아버지라는 이유 때문에 “살아야 할 숱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가시고기의 운명이 되나 봅니다.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이름의 끈, 그건 참 기이한 감정의 교류였다”(20쪽).

가시고기 아빠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자기 몸 밖에 없겠지요.

“속수무책 아이의 고통을 지켜보며 아버지란 사실에 분노했고 절망했다. 아버지란 이름에 모멸감을 느꼈다. 아이의 눈길조차 마음놓고 받아낼 수 없었다”(13쪽).

눈물겨운 희생적인 사랑은 언제나 자식의 희망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죽어가는 자식도 살려내는 강력한 힘입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은 한, 사람은 죽지 않는다”(124쪽).

누구나 떠날 때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불쑥 나서듯 그렇게 죽음의 순간은 옵니다(53쪽). 그래도 산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52쪽).

 아주좋다  좋다  보통이다  좋지않다  아주 좋지않다  평가보류   
느낌     
김윤숙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부모님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생각 납니다. 아플때, 힘들고 지칠때, 실패했을 때, 좌절감이 밀려올 때, 가장 연약해졌을 그 때... 가장 그립고 보고싶고 찾게 되는 어버이 같은 분들~ 이 못난 딸, 부족한 딸을 그래도 늘 한결같이 기쁘게 맞아주십니다. 한없이 품어 주십니다.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십니다. 용기를 주십니다. 끝까지 믿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랴!! 내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예수그리스도께서 날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그 십자가의 사랑이 나를 살립니다. 그 무궁한 사랑이 나를 인도합니다. 나를 새롭게 하며 새힘을 주십니다. 나를 다시 살아야 할 이유가운데 세워주십니다. 행복합니다.^^!

그 받은 사랑 증거하며, 그 사랑 본받으며 그 사랑으로 크리스쳔 리더십을 세워야 겠습니다. 강하고 담대하게 준비된 인생이 되도록 힘쓰야 겠습니다. 할렐루야!!
삭제